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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진짜 레전드급 날씨였어. 아침에 눈을 떴는데, 헐? 창밖에 눈이 30cm나 쌓여 있더라고! 서울에 사는 입장에선 흔치 않은 폭설이라 설레면서도 살짝 무서웠어. 원래 1교시가 9시인데, 지하철도 지연되고 버스도 안 잡혀서 완전 난리였다니까? 학교 도착했더니 친구들이 다들 눈길 뚫고 오느라 늦었다고 빵 터졌지.

강의실 들어가서도 눈 얘기로 시끌시끌했어. 교수님도 “이런 날은 차라리 온라인 강의가 낫겠어요” 이러셔서 다들 웃음. 수업 끝나고 매점에서 따끈한 어묵우동으로 몸 좀 녹였는데, 창문 밖 풍경이 눈밭이라 너무 예쁜 거야. 괜히 겨울 감성 업 돼서 사진 백 장 찍은 듯? 커피 한 잔 사서 잔뜩 SNS 올리느라 시간 순삭!

 

원래는 오늘 도서관 가서 과제 몰아치기로 할 계획이었거든? 근데 폭설에 괜히 맘이 들떠서 친구들이랑 근처 카페 가서 핫초코 마시며 수다 엄청 떨었어. “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벌써야!” 이러면서 말이지. 내일은 아침부터 동아리 회의가 있는데, 눈 아직도 펑펑 와서 아침에 또 난리 날 듯. 오늘 집 들어올 때도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어.

 

아무튼 폭설 덕에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냈지만, 덕분에 겨울 느낌은 제대로 난 것 같아. 가끔은 이렇게 자연재해(?) 덕분에 평범한 일상이 새록새록 즐거워지는 듯. 내일은 부디 조금이라도 녹아서 더 이상 길바닥에 아이스링크 파티는 없길! 겨울왕국도 하루면 충분하잖아? 그래도 집에 오니 뭔가 따뜻한 기운이 올라서 기분은 꽤 좋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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